고향을 내려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줍니다. 이번 주말에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남을 가지기 위해 고향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모임보다 먼저,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 고향의 명소이자 유서 깊은 사찰인 보경사를 찾아 108배를 올리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보경사에 도착하니 주말의 활기로 가득했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지만, 이미 주차장은 만차에 가까웠습니다. 내연산 계곡을 찾는 사람들과 보경사를 찾는 방문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죠. 평소라면 이런 인파 속에서 발걸음을 돌렸을지도 모르지만, 오늘만큼은 달랐습니다. 마음 한켠에서부터 이 시간을 꼭 가져야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내연산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러 갔고, 저는 잠시 그들과 떨어져 보경사 적광전으로 향했습니다. 적광전 앞마당에 들어서자 향 냄새와 함께 고요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도 수십 번은 찾았던 절이지만, 이렇게 정성스레 108배를 올린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한 절 한 절 몸을 숙일 때마다 머릿속을 채우던 잡생각이 사라지고, 오로지 내 호흡과 발의 감각만 남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보경사의 오래된 기와지붕과 단청은 여전히 고향의 품처럼 따뜻했습니다. 적광전 뒤편으로는 단풍이 조금씩 물들기 시작해 가을의 정취를 더했습니다. 108배를 마치고 나니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마음은 한없이 편안했습니다. 어릴 적 자주 방문했던 내연산 자락에서, 이렇게 어른이 되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잠시 대웅전 앞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았습니다. 바람 사이로 들려오는 풍경 소리와 참배객들의 조용한
발걸음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명상의 선율처럼 느껴졌습니다. 108배라는 행위는 단순한 절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감사와 용서를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마음의 먼지를 하나씩 털어내며 새로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보경사를 내려오며 다시 친구들과 합류했을 때, 그들의 웃음소리가 유난히 밝게 들렸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이 맑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108배는 단순히 종교적인 의식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순수한 선물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고향의 산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그 여운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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